KITCHEN TABLE

겉도 속도 붉은 채소 혹은 과일,

토마토

새빨간 토마토가 제철이다. 한국인에게 토마토를 가장 맛있게 먹는 법이란 다른 것 없다. 날 토마토를 통째로 베어 물 때다. 풍부한 육즙이 뿜어져 나오는 맛이 일품이다. 그런데 서양인에게는 식재료에 가깝다. 그들의 식탁에서 토마토를 빼놓는 건 우리 식탁에서 마늘이나 고추를 빼버리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다. 과일이자 식재료일뿐만 아니라 각종 요리에 맛을 내는 천연 조미료로 사용되고 있는 토마토에 대해 알아보자.

TOMATO'S HISTORY 남미가 원산지인 토마토는 16세기 초 대항해시대에 스페인 정복자들에 의해 스페인을 거쳐 이탈리아에 전파되고 점차 유럽 전역으로 퍼저나갔다. 토마토가 유럽에 소개되면서 괴혈병 환자가 줄어들었다고 한다. 토마토가 유럽에 처음 소개되었을 때만 해도 ‘악마의 열매’라고 불려 식용으로는 기피되었고 주로 관상용으로만 재배했다고 한다. 특히 카톨릭 교도들 사이에는 토마토가 성서에 나오는 선악과라고 여겨지면서 금단의 열매 취급을 받기도 했다. 겉과 안이 모두 빨간색으로 불길하다고 여긴 것. 우리나라에서는 지봉유설(1614)에 남쪽 중국의 감이라는 뜻의 남만시(南蠻枾)라고 기록했으며 만병통치약이라고 할 만큼 쓰임새가 다양했다. 그러나 토마토를 음식에 활용했다는 기록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한국인의 밥상에 토마토가 등장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1년을 사는 감’이라는 뜻으로 일년감이라는 이름을 얻었고 아직도 국어사전에 등재되어 있는 단어이지만 ‘토마토’라는 이름에 밀려 거의 쓰이지 않고 있다. 토마토가 먹거리로 쓰일 만큼 대중적이지 않았던 탓으로 보인다.

토마토, 과일이야 채소야? 과일의 정의가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열매’이므로 식물학적으로는 당연히 과일이다. 한국인의 과일가게에도 해마다 여름이면 토마토가 맨 앞줄에 진열된다. 그런데 특히 서양의 경우 요리의 식재료로 많이 활용되기 때문에 채소로 더 많이 익숙하다. 토마토가 채소이든 과일이든 무슨 상관인가 싶지만 미국에서는 이 논쟁을 법정으로 가져간 적이 있었다. 19세기 말 당시 미국에서는 과일을 수입할 때는 무관세였지만 채소를 수입할 때는 관세를 물게 되어 있었던 것이다. 이에 수입업자들이 소송을 제기해 대법원까지 올라갔으나“토마토는 과일로 보기에는 충분히 달지 않아 후식으로 먹지 않고, 음식과 함께 조리해서 먹는 식사의 중요한 일부분이므로 채소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라는 판결을 받았다. 법적으로는 ‘채소’인 셈이다.

한여름에는 삼계탕보다 토마토 여름 보양식의 대명사는 삼계탕이다. 그런데 영양만 따지면 너무 과분한 감이 있다. 고기를 자주 먹기 힘들던 시절에야 고단백 보양식이 필요했겠지만 요즘 같은 영양 과잉시대에 필요한 여름 보양식은 토마토가 어떨까. 유럽 속담에도 “토마토가 빨갛게 익으면 의사 얼굴이 파랗게 된다”는 말이 있다. 의사도 위기감을 느낄 만큼 건강에 좋다는 뜻이다. 토마토의 효능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라이코펜이다. 토마토의 빨간색을 내는 라이코펜은 토마토의 성분 중 가장 잘 알려져있는 물질. 토마토 라이코펜은 세포의 산화를 방지함으로써 암과 각종 성인병 예방에 효과적이다. 그 외에도 토마토에 함유된 성분은 구연산, 사과산, 호박산, 아미노산, 루틴, 단백질, 당질, 회분, 칼슘, 철, 인, 비타민 A, 비타민 B1, 비타민 B2, 비타민 C, 식이섬유 등으로 풍부한 영양소를 자랑한다. 특히 비타민 C는 토마토 한 개에 하루 섭취 권장량의 절반 가량이 함유되어 있어 비타민 C를 섭취하기 좋은 식품이다

서양인의 식탁을 정복 하다

우리에게는 과일로 더 익숙하지만 서양인들에게는 요리를 위한 식재료라는 인식이 더 강하다. 그런데 토마토가 서양인의 식탁에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18세기 들어서이다. 토마토 스소를 이용한 요리가 등장한 것도 이 즈음이다. 특히 이탈리아에서는 피자 위에 토핑으로 토마토를 얹으면서 식문화에 일대 혁명을 가져왔다. 토마토는 주재료일 뿐만 아니라 조미료로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글루탐산과 유기산이 풍부하여 기름지거나 쓴맛을 중화시킬 뿐만 아니라 다른 맛과 조화를 이뤄내는 능력이 탁월했기 때문이다.



시원한 스페인 토마토 수프 가스파초 차게 먹으면 더 맛있는 스페인 냉 수프, 가스파초 가스파초는 토마토, 오이, 양파, 파크리카로 만든 수프이다. 여름날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때 아주 쉽게 만들 수 있는 요리이다.

재료(2인분 기준) :토마토 3개 빨간 파프리카 6개
오이 2/1개 양파 2/1개, 소금과 후추 약간

만드는 법
1. 토마토는 칼집을 내어 끓는 물에 10초 가량 넣었다가 뺀 후 껍질을 벗긴다.
2. 오이, 양파, 파프리카는 적당한 크기로 썰어 둔다.
3. 준비한 재료를 믹서기에 넣고 갈아준다. 소금을 넣어 간을 한다.
후추도 적당량 넣으면 풍미가 놓아진다.

이탈리아식 오믈렛 프리타타 토마토를 볶을 때는 달걀이 잘 어울린다. 대표적인 것이 프리타타.
프리타타는 달걀에 토마토를 비롯한 각종 야채와 치즈 등을 넣어서 만든 이탈리아식 오믈렛이다.
재료 :달걀 4개, 우유 반 컵, 베이컨, 소시지, 양파, 버섯, 감자 1개, 시금치, 소금, 후춧가루, 슬라이스 치즈 2장
만드는 법
1. 준비한 재료들을 작은 크기로 썰어든다.
2. 재료들을 볶아준 다음 식힌 뒤, 소금 및 후추(선택)간을 해준다.
그다음에 재료들을 저어 섞어준다.
3. 팬을 예열시킨 뒤 올리브유을 두르고 약불에 익혀준다.
4. 뒤집어 나머지 면도 익혀주면 완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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