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 비타민

직장인의 공식증상
번아웃증후군

WHO는 번아웃증후군을 직업 관련 증상으로 분류했다. 의학적 질병은 아니지만 ‘건강상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으로 판단한 것. 번아웃이란 한마디로 내 에너지를 다 태워버린 상태를 말한다. 시간에 쫓겨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 사회에서는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증상이지만 특히나 직장인들에게는 그야말로 공감의 증상이다.

속이 새카맣게 타버린 상태

번아웃증후군의 정확한 명칭은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만성적 직장 스트레스에서 오는 증후군’이다. 번아웃증후군이란 한 가지 일에만 몰두하던 사람이 신체·정신적인 극도의 피로감으로 인해 무기력증, 자기혐오, 직무 거부 등에 빠지는 증상으로 알려져 있다. 번아웃증후군이라는 말은 원래 1970년대 미국의 한 심리분석학자 프로이덴버거가 처음으로 만든 개념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이 개념은 구호단체나 사회기관에서 명예직으로 일하는 직원들에게서 나타나는 심리적 육체적 기능저하 증상을 가리켰다.
[상담가들의 소진(Burnout of Staffs)]이라는 논문에서 약물 중독자들을 상담하는 전문가들의 무기력함을 설명하기 위해 '소진'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에서 유래했으며 나중에는 온갖 직업군에 두루 적용되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쓰이는 용어가 되었다.
국내에서 번아웃증후군이라는 말이 널리 쓰이기 시작한 것은 2013년 무렵이다. 당시 고카페인 함유 에너지 음료 시장이 급성장했던 시기와 비슷하다.

‘번아웃(burnout)’을 글자 그대로 이해하면 ‘속이 새카맣게 타서 이제 없어져 버렸다’ 정도의 의미이니 우리 말로 하면 소진증후군, 연소증후군, 탈진증후군 등으로 부를 수도 있겠다. 직장에서 크고작은 일들로 마음 고생하는 직장인들이라면 속이 새카맣게 타 버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세계보건기구가 공식 인정한 직업적 증상 그동안 번아웃증후군은 우울증, 불안 장애, 적응 장애 등 다른 정신질환 증상의 일종인지, 이를 질병으로 볼 수 있는지 등을 두고 논란이 있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제11차 국제질병표준분류기준 총회에서 ‘번아웃증후군’을 직업 관련 증상의 하나 분류하기로 최종 의결했다. 번아웃 증후군을 특히 직업 관련 맥락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세분화함으로써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다. WHO가 번아웃증후군을 증상으로 분류함에 따라 그동안 직장 스트레스 정도로 가볍게 여기던 인식에서 벗어나 이를 위한 예방과 치료를 위한 연구가 활발해 질 것으로 보인다. WHO는 번아웃증후군의 특징으로 에너지 고갈 및 탈진, 일에 대한 심리적 거리감, 업무에 관한 부정적이고 냉소적 감정의 증가, 직무 효율 저하 등을 제시하고 있다.
번아웃 증후군의 문제는 단순히 무기력해지는 것뿐만 아니라 뇌의 과로로 인해 건망증이 생긴다거나 불면증을 호소하기도 하고요. 심하면 혼자 끙끙 앓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 경우도 더러 있기 때문이다.

다 때려치우고
떠나고 싶다

물 먹은 솜처럼 무거운 몸으로 출근해야 하는 아침, 상쾌한 아침이란 말처럼 공허한 것이 없다. 갈수록 짜증과 화가 늘어나고 건망증도 심해졌다. 가슴 한가운데가 큰 돌덩이를 박아놓은 거처럼 답답하다. 자도 자도 개운하지가 않고 항상 불면증과 두통에 시달린다. 다 때려치우고 떠나고 싶다는 마음뿐이다. 그래도 꾸역꾸역 앞만 보고 달리고 있지만 한발만 삐끗해도 능력 없는 인간으로 추락할까 늘 전전긍긍이다. 이런 증세가 번아웃증후군의 대표적인 증세들이다.

그 외에도 번아웃증후군의 증세에는 ▲기력이 없고 쇠약해진 느낌이 든다 ▲쉽게 짜증나고 노여움이 솟는다 ▲만성적인 감기, 요통, 두통과 같은 증상에 시달린다 ▲감정의 소진이 심해 우울하다는 감정을 느낀다 ▲업무량이 지나치게 많아진 것 같고 예전과 달리 열정이 사라졌다 ▲잠을 자도 피로가 누적되는 것 같고 이전보다 더 빨리 더 쉽게 지치는 것 같다 ▲속이 텅 빈 것 같고 일과 자기 자신, 인생에 대한 회의감이 든다 등의 증상을 느낀다면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최근의 한 커뮤니티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한민국 직장인 10명 중 9명은 이런 증상을 겪고 있다고 한다. 번아웃증후군의 명약은 적당한 일과 적당한 휴식을 갖는 것이다. 일은 일터에서만 하고 적당한 취미생활을 함으로써 일 외의 관심사를 가지는 것이 좋다. 그래서 번아웃의 치료적 대안적 개념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 일과 삶의 균형(work-life balance), 이른바 워라밸이다. 번아웃증후군의 명약은 적당한 일과 적당한 휴식을 갖는 것이다. 일은 일터에서만 하고 적당한 취미생활을 함으로써 일 외의 관심사를 가지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을 경우 밤낮없이 일 생각만 하게 된다.

번아웃 자가진단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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