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TCHEN TABLE

따끈한 국물의 계절,
서민적이거나 고급스럽거나, 홍합

따끈한 국물이 간절해지는 계절, 홍합이 제철을 맞았으니 뽀얀 국물이 일품인 홍합탕으로 추위를 이겨보면 어떨까. 홍합은 시원한 국물맛, 어떤 재료와도 어울리는 감칠맛, 저렴한 가격으로 사랑받는 식재료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국물 요리에 쓰이지만 유럽에서는 스프, 찜 등에 다양하게 활용하는 식재료이다.

천연조미료 홍합 홍합은 특유의 감칠맛이 있어 천연조미료라 불릴 정도로 훌륭한 식재료이다.
홍합은 삶으면 투명하면서도 뽀얀 국물이 우러난다. 달달한 감칠맛이 있어 국물 요리에 많이 쓰인다. 남부지방에서는 미역국에 홍합을 넣어 끓이기도 한다. 홍합 자체가 감칠맛을 내기 때문에 특별히 요리에 솜씨를 부리지 않아도 되는 식재료이다.
홍합탕을 끓일 때도 마늘과 매운 고추 정도만 넣으면 얼큰하고 시원한 맛을 낼 수 있다. 홍합 살이 붉은 것과 하얀 것 두 종류가 있는데 맛은 붉은 것이 더 좋다. 붉은 것은 암컷, 하얀 것은 수컷이다.

홍합과 건강 동의보감에서는 “오장의 기운을 보호하고 허리, 다리를 튼튼하게 하며 성기능 장애를 치료한다. 몸이 허해 마르거나 해산 후에 피가 뭉쳐 배가 아플 때 유용하다”고 소개하는 대목이 있다. 한방에서는 겨울철에 추위로 체력이 떨어지고 피로를 자주 느낄 때 먹으면 원기회복에 도움이 되는 먹거리로 홍합을 꼽는다. 홍합에 타우린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 타우린은 숙취의 원인인 아세트알데히드가 잘 분해되도록 하고 손상된 간의 회복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는 성분이다. 술 먹은 다음 날 홍합탕을 먹으면 숙취를 깨는 데 도움이 된다. 뽀얗고 담백한 홍합탕이 포장마차에서 가장 인기 있는 술안주인 동시에 숙취해소에도 도움이 되는 셈이다. 그 외에도 홍합에는 항산화 작용을 하는 비타민C와 비타민E 성분이 풍부해 피부에도 좋고. 칼슘, 철분, 엽산이 풍부해 골다공증과 빈혈을 예방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어떤 먹거리나 영양소만 따지다 보면 ‘만병통치약’ 아닌 것이 드물다. 홍합의 영양을 따지는 것도 좋지만 추운 겨울날 따끈한 국물맛을 내는 감칠맛만으로도 홍합은 훌륭하다.

홍합과 지중해 담치 조갯살 색이 붉은색이어서 홍합이라 불리는데 영남지방에서는 ‘열합’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기록에는 ‘담채’라는 표현도 있다. 우리나라의 여성 생활 백과로 알려져 있는 규합총서에서도 “바다에서 나는 것은 다 짜지만 유독 홍합만 싱거워 담채(淡菜)라고 부른다.” 라고 소개하고 있다. 토종 홍합은 외래종인 지중해담치와 구별하여 참담치라고도 부른다. 껍질은 오각형에 가깝고 매우 두껍고 단단하다. 크기는 12∼17cm 내외로 외래종에 비해 두 배 이상 큰 것이 특징이다.
그런데 우리가 흔히 ‘홍합’이라고 즐겨 먹는 것이 우리 조상들이 먹던 토종 홍합이 아니라 대부분 지중해가 고향인 ‘지중해담치(진주담치)’이거나 뉴질랜드가 고향인 초록입홍합이다. 알려지기로는 1950년대부터 선박 평형수(배의 균형을 잡기 위해 넣는 물바닷물)를 통해 유입되면서 토종 홍합 서식지를 침범하면서 토종 홍합은 거의 자취를 감췄다고 한다. 겉껍질의 가장자리가 초록색인 초록입홍합은 뉴질랜드 해안가가 원산지이다. 뉴질랜드 마오리족에게서 관절염 발병률이 현저히 낮았던 이유 중 하나로 마오리족이 초록입홍합을 채취해 날 것 그대로 섭취하는 식습관이 꼽힌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지중해담치를 포함한 홍합에는 글리코겐 함량이 풍부해 맛이 좋고, 우리 몸에 필요한 단백질·비타민·무기질 등의 영양소가 풍부하여, 항산화·항염증·고혈압 예방 효능이 알려져 있어, 영양만점의 겨울철 보양식품이다.
또한, 추워진 날씨에 체내 대사를 원활하게 하는 나이아신(비타민 B3, 3.4㎎/100g), 피로회복과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는데 도움이 되는 타우린(670㎎/100g)과 베타인류(777㎎/100g)를 다량 함유하고 있다. 또한, 골격형성과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이 되는 칼슘(82㎎/100g)과 빈혈 예방에 좋은 철분(6.6㎎/100g)과 엽산(42㎍/100g)도 풍부하다.

 

초간단 와인 홍합찜

재료 : 홍합 1kg, 화이트 와인 1컵, 올리브 오일 1큰술, 마늘 1작은술, 양파 1개,
파슬리 약간, 후추, 곁들일 빵


만드는 법
1. 홍합은 깨끗하게 손질한다.
2. 마늘은 편으로 쓸고 양파와 피망은 잘게 다진다.
3. 프라이팬에 버터를 두르고 중약불에 마늘을 먼저 볶다가 양파와 피망 순으로 차례로 볶는다.
4. 여기에 와인을 2/3컵 넣고 물을 1/3컵 넣는다.
5. 여기에 홍합을 넣은 후 뚜껑을 닫고 홍합이 입을 벌릴 때까지 끓인다.
6. 파슬리와 후추 등을 넣고 섞는다.

홍합밥

재료 : 불린 쌀 1컵, 홍합살 반컵,
- (밥물 밑간) 다시마물 1컵, 진간장 반큰술, 맛술 1큰술
- (양념간장) 진간장 1큰술, 참기름 1작은술, 다진마늘 반작은술, 고운고춧가루 약간, 영양부추

만드는 법
1. 홍합살은 소금을 넣은 물에 헹군 후 물기를 빼주세요
2. 냄비에 참기름을 두르고 홍합살을 살짝 볶는다.
3. 불린 쌀을 넣어 1분 정도 더 볶는다.
4. 밑간을 한 밥물을 넣고 센 불에 끓인다.
5. 끓어오르면 약불로 줄인 후 15분 정도 더 끓인다.
6. 불을 끈 후 뚜껑을 닫은 채로 10분 정도 뜸을 들인다.
7. 양념장에 비벼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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