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읽는 책읽기

[도발과 파격 그리고 실험으로 한국 연극계를 뒤흔든 희곡]
관객모독
1977년 국내 초연된 후 삼십여 년 동안 꾸준히 무대에 오르며 한국 연극계를 뒤흔든 『관객모독』은 도발과 파격 그리고 실험이라는 표현에 가장 잘 어울리는 희곡이다. 페터 한트케의 희곡들은 언어극이라 일컬어지며 언어를 중요한 주제로 다룬다. 비슷한 리듬과 박자가 반복되고 변주되는 음악처럼, 형식을 바꿔 가며 계속 이어지던 대사들이 극 막바지에 이르러 욕설로 바뀌고, 배우들이 관객들에게 온갖 욕설을 퍼부음으로써 현대 사회의 허위와 위선을 조롱하고 풍자하고 있다. <관객모독>은 올해 노벨 문학상을 받은 페터 한트케(77)에게 새 전기를 만들어준 작품이다. 기존 연극의 형식을 부정한 '반(反) 연극'의 상징작으로, 한트케가 문단의 이단아로 자리매김하게 만들었다.
국내에서는 1978년 초연으로 물세례, 욕설 등의 관객모독으로 관객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기도 했다. 오히려 모독을 넘어 잔혹한 혐오가 넘치는 시대를 살아가는 관객들의 기대치가 한없이 높아진 만큼, '관객모독'의 문제의식이 관객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지가 궁금해진다.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희곡을 한 번 더 펼쳐보자.
(희곡, 페터 한트케 지음)

[충청도 할매들의 인생 레시피 대공개로 탄생한 요리책]
요리는 감이여
“고추에다 밀가루를 발라서 쪄서 볕에다 널어서 끄들끄들하게 말려. 밀가루를 또 발러. 발러서 널어. 그럼 배짝 말러. 고추를 밀가루 발러서 넣으면…”
이 책에 소개된 레시피는 입말을 그대로 옮겨서 할머니들이 삐뚤삐뚤한 글씨로 직접 쓴 것이다. 레시피를 보다가 자신도 모르게 입가에 웃음이 번진다. ‘요리는 감이여’는
“요리는 레시피를 따르는 것이 아니라 감(感)으로 하는 것이다”라는 뜻이다. 저자는 ‘51명의 충청도 할매들’.
이 책은 충청남도 교육청 평생 교육원에서 진행한 ‘세대 공감 인생 레시피’ 프로그램을 통해서 탄생한 책이다. 할머니들은 한글학교에서 한글을 배워 자신만의 요리 비법을 세상에 내놓았다. 중‧고등학생과 자원봉사자가 참여해 요리과정과 할머니들의 얼굴을 그리고 채록해서 글을 만들었다. 할머니의 캐리커쳐 아래에는 자원봉사자가 녹취를 푼 할머니의 인생 이야기가 들어 있다. 요리란 자고로 재료의 맛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인생의 맛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닐까.

요리책, 951명의 충청도 할매들 지음

[요약정리의 고수 이동우의 첫 번째 책]
나는 심플하게 말한다
핵심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말하기로 50만 직장인의 극찬을 받은 요약정리 고수 이동우의 첫 번째 말하기 책이다. 매주 책 한 권을 읽고 10분 남짓의 영상으로 소개하는 ‘이동우의 10분 독서’를 이어오며 온몸으로 겪고 터득한 말 잘하는 비결을 이 책에 모두 담았다. 상사에게 보고할 때, 중요한 회의에서 발언할 때, 발표할 때 횡설수설하다가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뭡니까?”라는 말을 듣고 크게 상심한 적이 있다면 책을 읽고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저자는 핵심을 파악하여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전달하는 일을 하며 말하기에서 중요한 건 말하는 그 순간만이 아님을 깨달았다. 많은 이가 말을 잘하고 싶어서 말투도 바꿔보고, 발표하기 전에 원고를 써서 달달 외워도 보지만 여전히 말을 제대로 못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이 책에서는 여러 말하기 책에서 놓치고 있는 말하기 전 해야 할 행동을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말하기 전에 정보를 취합하고, 맥락 속에서 핵심을 찾고, 듣는 사람이 단번에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하는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는 말하기가 완성된다.

자기계발서, 이동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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