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을 가다

 

과거의 시간과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채 미래를 준비하는 매일유업(주)

매일유업㈜은 지난 2월 14일 회사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매일유업㈜의 전신인 한국낙농가공 주식회사는 우리나라 낙농산업의 기반을 다지는 종합낙농개발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젖소가 부족했던 1970년대 당시 국제개발협회(IDA)의 차관을 빌려 3년간 5,000여 두의 젖소를 비행기로 들여와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후 故 김복용 회장을 영입하고 민관투자합작회사로 전환한 뒤 1980년 매일유업㈜으로 사명을 변경한다. 매일유업㈜은 좋은 원료의 선택부터 생산, 유통까지 고품질 경영을 원칙으로 우유, 발효유, 치즈, 유아식, 커피음료, 주스 등 가장 안전하고 맛있는 유제품을 생산해 현재 국내 최고의 유업체로 성장했다.

노인들의 건강한 삶을 추구하기 위한
사코페니아 연구소

매일유업㈜은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큰 성인영양식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을 갖고 영유아에 집중했던 기존 사업을 생애주기 전반으로 확장하기 위해 2018년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사코페니아 연구소를 설립했다.
현재 사코페니아 연구소는 1979년 준공되어 사무실과 직원식당으로 사용되었던 건물을 2015년 증·개축하여 사용 중인 Maeil Innovation Center에 위치하고 있다. 지난 35년간의 매일유업㈜의 시간과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고전과 현재가 함께 공존하는 건물에서 매일유업㈜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사코페니아 연구소는 매일유업 영양과학연구센터에서 영유아식과 환자식 연구 및 제품 개발을 총괄했던 영유아 영양설계 연구개발(R&D) 전문가인 김용기 소장이 맡고 있다.
김용기 소장은 연구소 설립 목적에 대해 “저출산·고령사회 진입 등 인구구조 변화에 맞춰 시니어의 건강을 돌보면서 다 같이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얘기한다.
“사코페니아를 예방할 수 있는 기능성 제품 개발 지원에 중점을 두고 설립한 연구소입니다. 영유아에 집중했던 기존 사업을 시니어까지 확장하는데 의의를 두고 있죠. 현재 다양한 원료 및 제품화를 위한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사코페니아(Sarcopenia)는 팔과 다리 등을 구성하는 골격근이 정상보다 크게 줄어드는 근감소증으로, 근육이란 뜻의 사코(sarco)와 부족 및 감소를 의미하는 페니아(penia)의 합성어다.
사코페니아는 노화로 인한 근육세포 및 신체활동 저하, 영양불균형이 주요 원인이다. 신체 근육은 30대부터 감소를 시작해 60세에는 30%, 80세에는 약 50%가 사라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근육량이 매년 손실되어 정상 기준치 보다 낮아지고, 사코페니아가 발병하면 근력이 저하되고, 근 기능이 감소하는 등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
매일유업㈜은 2015년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장일영 전임의 및 평창군 보건의료원과 함께 지역사회 노인들을 대상으로 지난 2015년부터 18개월간 진행한 노인 건강향상 프로그램에 참여한 바 있다. 당시 187명의 노인들에게 복합운동과 더불어 류신이 함유된 식품을 꾸준히 섭취하도록 제공한 결과 낙상·노쇠·사망예측 등을 포괄하는 노인의 신체기능지수(SPPB)가 획기적으로 향상되는 유의미한 결과를 확인했으며 이 때의 결과가 사코페니아 연구소를 설립하는 계기가 됐다.

시니어 건강을 위한 제품,
셀렉스 출시

매일유업(주)은 2018년 10월, 생애주기별 영양설계 전문 브랜드 ‘매일 헬스 뉴트리션’을 론칭하고 그 첫 번째 제품라인으로 부족한 단백질을 보충해 줄 수 있는 종합 영양식품인 ‘셀렉스’를 선보이며 성인영양식 시장에 진출했다.
김용기 소장은 “현재 국내 시니어 제품 시장은 아직 활성화되어 있지 않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회사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요. 저는 시장이 커지고 더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어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의 기회를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김용기 소장의 말에 따르면 ‘셀렉스’는 우유에서 추출한 밀크 프로틴 단백질을 베이스로 농축유청단백, 식물성 단백 3가지 단백질을 고르게 갖췄으며, 근육 합성에 필요한 필수아미노산인 류신, 그리고 VD, 칼슘 등을 함유했다. 특히 유당을 우유대비 10%로 줄여 유당에 민감한 사람도 편하게 즐길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쉽게 편하게 맛있게 즐길 수 있도록 분말, 바, 액상의 3가지 형태로 출시했다.
“‘셀렉스’를 연구할 때 성분 다음으로 신경 쓴 게 맛입니다. 우유의 풍미가 느껴질 수 있도록 많은 연구를 거쳤습니다.”
단백질 섭취가 부족한 고령자, 평소 고기나 달걀 등을 잘 먹지 못하는 사람, 바쁜 아침 가족의 건강 등을 위한 간편식사대용으로 좋다고 한다.
사코페니아 연구소에서는 셀렉스의 출시를 시작으로 사코페니아를 예방할 수 있는 기능성 제품 개발 지원에 중점을 두고, 소재 확보 및 R&D를 진행하고 있다.

시니어 식품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노력

사코페니아 연구소는 사코페니아 질환 관련 학술연구 및 제품 개발과 국내외 트렌드 리서치 등 전문적인 종합 연구 조직을 목표로 한다. 특히 예방이 중요한 질환인 만큼 시니어 건강관리의 패러다임을 치료에서 예방 중심을 목표로 잡고 있다.
김용기 소장의 목표는 사코페니아 연구소가 시니어 관련 식품군에 대한 ‘CODEX*’ 규정이 제정될 수 있도록 시니어 제품 시장을 활성화 시키는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분유의 경우 ‘CODEX*’ 규정이 설정되어 있습니다. 아직 시니어 제품은 ‘CODEX*’ 규정이 설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사코페니아(근감소증)은 우리 몸 신체 전반을 구성하는 근력과 연관되므로 삶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으나 현재까지 치료제가 없어 더욱 무서운 질환이다”라며 “앞으로 매일유업㈜은 사코페니아 연구소 출범을 계기로 소비자들이 건강한 노년을 보내는데 도움이 되는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이고자 지속적인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매일유업㈜은 이러한 도전을 통해 유가공 전문 기업을 넘어 미래 초일류 건강기업으로 도약을 꿈꾼다.

글. 노혜진
사진. 김재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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